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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콜디스트 게임 (The Coldest Game) 영화 후기/ 정보활동과 관련된 내용/체스와 스파이

by verovero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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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디스트 게임 (The Coldest Game)

감독: Łukasz Kośmicki
출연: 빌 풀먼, 로테 페르베크, 로버트 비에키에비츠, 제임스 블루어
폴란드 영화
2019년 ‧ 스릴러/첩보 ‧ 1시간 43분

영화 포스터

 

내용 소개

1962년 10월 미국과 소련의 냉전으로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 미국 CIA는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만들려고 한다’는 정보를 듣는다. 미국의 캐네디 대통령은 제3차 대전도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을 내비친다. 이에 소련의 핵무기가 쿠바에 도착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미 CIA 스톤 요원과 화이트 요원은 주인공인 조슈아 맨스키 교수를 납치한다. 이후 바르샤바 주재 미 대사관 안전실에 갇혀 미국과 소련은 쿠바 혁명을 기점으로 다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는 내용을 듣고 소련 내 스파이와 접선하기 위해 벌인 체스대회에 참가한다.

정보활동

리신

영화 트레일러 일부 캡처

영화에서 CIA 화이트 요원은 리신 중독으로 사망한 장면이 나온다. 리신은 소련에서 자주 사용하는 독이라며 배후에는 소련이 있을 것이라 추측한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리신을 간첩들에게 암살로 이용한 사례가 있었다. 1978년, 공산국가였던 불가리아의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영국으로 망명했으나 암살당한 사건이 있었다. 부검 결과 마르코프의 몸에서 지름 1.5mm 크기의 아주 작은 금속 알갱이가 발견되었다. 이 알갱이에는 엑스자 모양의 홈이 있었고, 이 홈 안에 아주 적은 양의 리신이 있었다고 한다. 기밀 해제된 문건에서 ‘우산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 리친(리신)’ 총알에 맞고 사망했다’고 나와 있으며 사건의 배후로 불가리아 정권과 옛 소련을 지목했다.

 

코드 오렌지

영화 내용을 한 장면으로 표현한다면

바르샤바 미주 대사관에서 상사가 요원들에게 ‘코드 오렌지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의 경계태세는 코드 그린, 코드 블루, 코드 옐로, 코드 오렌지, 코드 레드 순으로 5가지 색깔로 구분하여 발령된다고 한다. 그린은 가장 안전하며, 레드는 테러 위협이 있는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를 의미한다. 코드 오렌지는 경계태세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테러와 같은 고도의 위협이 있을 때 국토안보부에서 발령하게 된다. 코드 오렌지가 발령되면 보안 당국이 각종 공공행사에 추가적인 경계조치를 취하게 되고, 무장병력이나 법 집행기관들과 보안 업무를 조정하거나 통합하게 된다고 한다.

 

스파이

영화 트레일러 캡처

1987년 로널드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맺은 INF 조약으로 미국과 소련의 냉전(Cold War)이 종식되기까지, 냉전기간 중 가장 위험했던(the coldest) 19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라는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어 긴장감이 넘쳤다. 극 중 스파이가 여럿 있었다. 소련 군인이지만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전쟁을 억제하고자 미국 측에 기밀정보를 넘기는 스파이, CIA 요원이었으나 사망 후 첩자였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사망 후 “애국자였는지 배신자인지 아직 모를 일이다”라고 한 것이다. 또 사망한 정보원들을 화장실 구석에 숨겨둔 장면이 나왔는데 그들의 말로가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주인공인 조슈아 맨스키도 전쟁을 막고 소련 스파이로부터 기밀정보를 무사히 넘겨받았으나, 고국에 돌아와 ‘체스 게임에서 졌다’는 비난만 거세게 받았다. 그들의 영웅담은 소리 소문 없이 기밀로 부쳐진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정보요원의 숙명임을 느꼈다.

 

방음 방

방음방/ 콜디스크 영화 장면 중 일부

영화에는 바르샤바 주재 미 대사관 지하에 위치한 안전실이 나온다. 안전실은 방음이 완벽하게 되는 방으로 요원들은 기밀사항을 이곳에서 나눈다. 전파도 레이저도 통과할 수 없도록 수십 센티미터 두께의 납을 상자처럼 만든 방에 들어간다. 영화에서는 케네디 대통령과 전보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받았는데 투명한 룸 바깥쪽에는 전보를 치는 요원이 앉아있다. 소리는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입모양을 보고 예측해서 타자를 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해외순방 때마다 도청 방지용 특수천막을 설치해 회의를 진행했었다고 한다.)

영화 메시지&감상

 

조슈아 맨스키는 천재학자로 친구인 오펜하이머가 화학 공식의 오류를 찾아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도움을 준 것이 훗날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하기 위한 화학 공식이었음을 알게 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는 어디까지나 픽션이었지만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거웠다.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기억하고 있는 조슈아는 또다시 전쟁이 나길 바라지 않았다. 또 체스 게임이 진행된 바르샤바의 문화 과학 궁전에서 관장을 맡고 있는 알프레도 마찬가지였다. 2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공산주의자였다. 하지만 독일과의 전쟁 당시 “소련은 바다 건너 바라보기만 했다. 나는 홀로 15명의 독일군과 싸워 아이들과 여자들을 지켰다”며 조슈아를 도왔다.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조슈아는 전쟁을 막고자 했던 기억될 수 없는 수많은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엔딩을 맞는다.

영화를 보다 보면 선과 악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순간이 많았다. CIA의 관점으로 영화가 진행되지만 소련도 나름의 사상과 철칙을 갖고 목숨 걸고 싸움을 하고 있었다. 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민첩한 판단력으로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것이 너무나 대단했다. 또 항상 목숨을 담보로 최전선에서 뛰고 있으나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발설할 수도 없다는 점에서 외롭고 고독한 길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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