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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서평,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놓으신 일'

by verovero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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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정리를 하다가 예전에 썼던 백범일지 서평이 있어 업로드한다. 읽어보면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성장과정의 일부이니! 

 

백범일지 서평

 

내가 만일 민족 독립운동에 조금이라도 공헌한 것이 있다면, 그만한 것은 대한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우리 젊은 남녀들 속에서 참으로 크고 훌륭한 애국자와, 엄청나게 빛나는 일을 하는 큰 인물이 쏟아져 나오기를 믿는다. 동시에 그보다도 더 간절히 바라는 것은 저마다 이 나라를 제 나라로 알고 평생 이 나라를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니.’ 김구선생의 백범일지는 이러한 뜻을 가진 이에게 보내는 것이라 한다.

 

김구선생은 21세에 치하포에서 일본군 육군 중위 쓰치다를 국모 보수로 처단했다. 과연 나는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절대 따라 하지 못할 행동력이다. 하지만 어릴 적 김구선생의 아버지를 보거나 집안을 살피면 이해가 되기도 했다. 김구선생의 아버지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집안에는 늘 멍투성이의 사람이 누워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영웅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툭하면 양반의 미움을 샀다. 하지만 불의를 당하는 사람이 아는 자이든 모르는 자이든 구별하지 않고 도움을 줬다는 점을 살펴보면 정직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이후 김구선생은 쓰치다를 칼로 찌른 것에 대해 당당히 밝히며 감옥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황해도에서 교육사업, 신민회 활동, 황해도 총감 활동을 했다. 그리고 다시 안악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다. 나는 이 같은 생애를 보며 김구 선생의 생의 절반은 옥살 구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에서 백범일지에는 일본군이 고문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쓰여 있었다. 읽으면서도 끝이 없는 고문방법에 보기가 힘들어졌다. 인간의 끝이 어디인지 다시 알게 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자살하기를 기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면모를 보며 고개를 절로 숙이게 된다. 이. 책의 첫 장을 보면 자신의 두 아들에게 보내는 일기라고 돼있다. 그런데도 자신의 내면을 숨김없이 밝히는 모습을 보니 전하고 싶은 바가 얼마나 간절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파란만장했던 김구선생의 삶 중에 단란한 시절도 있었다. 19213.1운동 후 중국 상하이로 망명을 간 시절이다. 그곳에서 김구 선생은 임시정부의 경무국장, 내무총장 노동부총판, 국무령을 역임했다. 그리고 1932년 이봉창 의거와 윤봉길 의거를 계기로 중국 국민당과 인연을 맺게 되는데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백범일지에 언급되는 내용은 아니나 그 당시 중국 국민당이 얼마나 우리나라의 독립을 지지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1945114일 장제스 주석은 연설을 하는 가운데 "조선이 독립하지 못하면 중국의 독립도 완성하지 못하게 되고 동아시아와 세계 평화도 확보하지 못할 것이므로... 국민당은 조선독립에 전력을 다해 원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잇따른 실패와 장제스와 이승만의 갈등으로 관계는 악화되지만 당시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굉장히 우호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삶의 평생을 대한독립을 외치며 마감했던 그분. 백범일지의 마지막 부분인 나의 소원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라고” 하나님이 물으시면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요또다시 물어도 대한독립이다. 연이어 세 번 물어도 대한 독립이라고 한다.

김구선생이 말한 독립은 이뤘을까. 생각해볼만하다. 표면적으로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였고 과거에 비해 꽤 살만한 동네가 됐지만 과연 내부는 완벽한 대한독립을 이룩했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구 선생의 마지막은 모두가 알다시피 반통일세력이자 친일세력에게 암살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친일파는 우리의 삶 속에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상활하고 있다. 과거 역사에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큰소리치며 호령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헬조선’, ‘탈조선이라는 말을 가볍게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살기 좋은 나라가 된 것은 분명 하나 벗어나고픈 나라가 되기도 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여러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그 뿌리를 찾는다면 결국 역사를 바로 잡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라 할 수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김구선생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조국임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책이었다.

 

 

마지막으로 김구선생의 글을 가져와 봤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구 선생은 대한독립을 꿈꾸면서도 결코 폭력적이거나 강제적으로 지배하기를 원한 것이 아니다. 평화와 사랑의 문화를 외쳤던 김구 선생이다.  

 

우리 민족의 지나간 역사가 빛나지 아니함이 아니나 그것은 서곡이었다. 우리가 주연배우로 세계 역사의 무대에 나서는 것은 오늘 이후다. 삼천만의 우리 민족이 옛날의 그리스 민족이나 로마민족이 한 일을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었으니 그것은 공상이라고 하지 말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길래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 일은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놓으신 것임을 깨달을 때에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김구선생의 정신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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