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법정 ‘무소유’
현대인들은 누구보다도 바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저출산, 취업난, 빈부격차 등 여러 가지의 문제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 부딪히면서 인생의 방향이 어디인지 갈피를 못 잡는 사람도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 들어 ‘인생은 한 번뿐이야’ ‘현재를 즐기자’라는 뜻의 YOLO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하게 쓰이고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보다는 현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YOLO는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잊으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법정의 ‘무소유’는 이러한 우리들의 현실을 비판하고 앞으로 어떠한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조언과 힘이 되어주는 책이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해 달라” 이 말은 평생 무소유의 삶을 실천해왔던 저자가 죽기 전 유언으로 남긴 말이다. 또한 저자는 이외에도 불교계의 유일한 저항적 지신인 으로서 활동하고 스님임에도 많은 작품을 발표한 점에서 주목받을만한 사람이다. 이러한 법정(저자)의 ‘무소유’는 1970년대에 출간하여 지금까지도 꾸준히 오래 팔리는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수필집은 이 세계와 삶에 대한 고도한 통찰과 비판, 교훈을 담고 있다.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고 삶의 진리를 터득할 수 있는 대단한 책은 아니지만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내 모습이 어떠한지 생각해볼 수 있는 거울 같은 책이다.
법구경에 보면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어버린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저자는 이에 마음씨가 그늘지면 그 사람자신이 녹슬고 만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왜 우리는 서로 증오해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또 수필 중에 ‘무소유’의 한 부분을 보면 애지중지 키워오던 난을 지인에게 줘버리자 비로소 홀가분해 졌다면서 우리들은 필요에 의해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소유하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무소유의 역리를 이야기하며 비판한다.
위와 같은 내용에 필자는 ‘무소유’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그저 소유하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풀어쓰며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경험이 깨달음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우리의 생활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골프를 ‘특수계층만 즐길 수 있는 취미’라고 표현한다거나 ‘대한민국의 인구증가’에 따른 문제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문제점이나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을 감안한다고 해도 저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내용은 현재와 변함이 없이 보편적인 내용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참고해야 할 점이 있다면 1970년대에 출간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대적 배경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고 독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불교적 용어(자비, 탁발, 은사, 귀사 등)를 많이 사용하는데 사전 지식이 전혀 없다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무소유’의 ‘인형과 인간’의 내용을 보면 이러한 부분이 나온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나누어 짊어진다는 뜻. 우리에게는 우리 이웃의 기쁨과 아픔에 대해서 나누어 가질 책임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다. 우리는 끌려가는 짐승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야 할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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