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 영화평
-영화에 비친 ‘몸예찬론’‘몸 예찬론’과 성형
“인생은 살이 쪘을 때와 살이 빠졌을 때로 나뉜다” 모델 이소라가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여성들에게 자극을 준 말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미녀는 괴로워>에서도 분명히 나타난다. <미녀는 괴로워>의 주인공 재현의 삶도 성현 전과 성형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성형 전의 재현은 유명 가수의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불러주는 여자, 남자들에게 놀림과 혐오의 시선을 받는 여자다. 하지만 성형 후의 재현은 너무나도 다르다. 재현의 아름다운 미모에 넋을 잃고 보다가 오토바이에서 떨어지는 남자,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꿈을 이루는 여자를 보게 된다. 이처럼 암울하고 힘든 과거를 지나 성공과 행복으로 나아가는 터닝 포인트는 외모의 변화에서 나타난다.
사실 <미녀는 괴로워>를 보면 큰 흐름의 변화는 위와 같지만 의상 코디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다. 성형 전의 재현은 몸을 꽁꽁 싸맨 듯한 옷을 코디하고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패션센스를 보인다. 하지만 성형 후의 모습은 확실히 몸이 드러나는 옷을 자주 코디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겉모습만 다를 뿐 재현이라는 사람에는 변함이 없는데 옷 스타일이 확 달라지는 것이다. 이는 사실 재현은 몸에 대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가 있었지만 더 이상은 아니라는 점을 표출하고 싶었던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내면으로는 예쁜 사람만이 노출이 있는 옷을 당당히 입을 수 있고 뚱뚱하고 못생긴 사람은 노출이 있는 옷, 즉 몸이 드러나는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가 이러한 옷을 입으면 혐오감만 드니 보여주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옷을 입든 지극히 본인의 선택임에도 사회적 시선과 주변의 끊임없는 평가가 선택의 자유를 억압한다. 영화에서도 가수 아미와 재현이 같은 옷을 입고 나온 장면이 나온다. 이때 주변의 반응은 혐오와 조소를 보인다. 그러나 성형 후의 재현이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몸이 드러나는 노출적인 옷을 입고 다녀도 모두 “예쁘다”라는 감탄사만 내뱉는다. 영화 속 노출의 정도는 재현이 자신에 대한 자신감으로 나타나지 않고, 남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로 표현된다. 이 사실이 ‘몸예찬론’을 증명하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여성의 분열된 주체는 몸에 대한 억압적 담론과 연결되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상황에서’ 주체(=몸)를 억압하는 자연스러운 귀결로 이어진다.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전적으로 자신의 몸 탓이라고 여기는, 여길 수밖에 없는 반응은 우리도 이러한 사람이 돼야 할 것처럼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영화를 통해 우리를 ‘아름답게 꾸며라’라는 강요와 함께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자신의 몸이지만 남의 입맛에 맞춰 가꾸어 나가게 되는 이 현실이 과연 옳은지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참고문헌
유지나. (2007). 여성/몸의 이미지 재현 체계 연구. 영화연구, (34), 237-260.
손상민. (2008). ‘몸’을 둘러싼 현대 한국 사회 여성의 주체 해석. 씨네포럼, (9), 5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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