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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경제, 사회 이슈 분석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리(만행, 인권, 군사력, 미군철수)

by verovero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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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또다시 점령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부패와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던 시기인 1994년 10월에도 탈레반이 국가를 점령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1만 5천 여명의 수니파 무장 이슬람 정치 조직인 탈레반이 형성된 것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학생들이었지만 최악의 인권 유린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죠. 그런 탈레반이 2021년 8월 15일 국가를 장악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아프가니스탄은 어떤 나라이며, 탈레반의 목적과 만행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어떤 나라?

구글 지도 캡처

아프가니스탄은 남아시아에 위치한 내륙국입니다. 주변국으로 이란,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중국 등이 있습니다. 단일 국가 군사정부로 정치체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수도는 카불이며 국민 대부분의 종교가 수니파 이슬람입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다리어와 파슈토어입니다. 그중 많이 사용하는 건 파슈토어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다민족 국가로 파슈툰인(1460만), 북서부의 타지크인(860만), 우즈벡인(280만), 중부의 하자라인(800만), 서부의 아이마크인(260만)이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2020년 인구개발지수에 따르면 경제순위가 169위 입니다. 전체 189순위가 나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하위권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탈레반이 뭐야?

bbc 뉴스ㅣ 코리아 캡처, BBC 아프간 탈레반: '미군 철수 약속대로 이행하라'

위에서도 말했다싶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부패가 심화해 국민들의 불만이 아우성치던 해, 남부 칸다하르주에서 파슈툰족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가 결성했습니다. 이들이 바로 탈레반이죠. 탈레반=파슈툰족 약 2만 5천 여명의 학생들이 수니파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을 결성했는데 군정 세력으로 국토의 80%를 장악했습니다. 이후 파키스탄(이곳에 사는 3200만 명의 파슈툰족 지원)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재정을 지원받아 수도인 카불을 점령하고 정권을 수립했습니다. 14년간 지속된 내전을 종식시켰다는 업적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반군을 무장해제시키고 부정부패를 척결했지만 그와 함께 극악무도한 인권침해가 발생했습니다.

아래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봤습니다.

  • 아프간 정부의 부정부패➡ 1994년 10월 2만 5 천여명 학생 수니파 조직 '탈레반'결성➡ 탈레반의 부정부패 척결➡ 이슬람에 대한 엄격한 해석, 1996년부터 5년간 집권➡ 차별, 인권문제 발생➡9.11 테러범 오사마 빈 라덴과 추종 조직 알카에다를 아프간에 숨겨줌➡ 미국+동맹국 반발➡ 아프간 전쟁 시작➡ 2001년 11월 탈레반 정권 종식➡ 파키스탄 접경지역 도피➡ 미군 9월 11일까지 철수➡탈레반 아프간 점령➡ 반탈레반 vs 탈레반/ 아직까지도 게릴라전, 테러, 전쟁 중

*탈레반 뜻은?

탈레반 또는 탈리반으로도 불립니다. 파슈토어: طالبان/ 파슈툰족의 전통 이슬람 학교인 마드리사 등에서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로 복수 형태인 학생들이라는 뜻입니다.

*수니파?

순니파(아랍어: أهل السنة والجماعة/أهل السنة)라고도 불리며 이슬람의 가장 큰 파입니다. 수니파는 아랍어로 "꾸란(쿠란)과 순나를 따르는 자"를 뜻합니다. 전 세계 무슬림 중 83%에 해당합니다. 15억 명의 인구. 무함마드 언행록인 하디스에 근거가 있는 교리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탈레반은 극진적인 수니파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일반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집단의 목표인 ‘지역과 민족을 초월한 이슬람 국가’가 아니라 ‘국민국가’입니다.


탈레반의 만행, 인권유린

수도 카불 시내 한 공원에 마련된 임시 텐트촌에서 몸을 숨긴 한 여성과 아이의 모습. AP=연합뉴스 [출처] - 국민일보

사실 탈레반이 국가를 점령하기 전에도 여성의 인권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천대받는 신세였습니다. 1950년대 아프간은 여성이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학교에 가도 한두 명의 여학생이 있는 곳이 많았고 여자 기숙사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탈레반이 집권하고 나서부터는 상황이 극단적으로 치달은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복장 규정을 위반했다며 채찍질을 한 사례, 부르카(눈만 보이는 가림막)를 거리에서 입지 않았다며 총살, 남자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으면 여성 외출금지(일부 지역), 서부 헤라트에서는 여학생과 강사들의 학업 금지, 여성 직원 무기한 정직 등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1996년 탈레반이 집권하던 시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길거리에서 돌팔매질로 처형, 취업 금지, 교육기회 박탈, 16세 미만 소녀 결혼 허용, 방송매체와 신문 책 등 여성 출연 금지, 여성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장소의 이름 변경(우먼스 가든-> 스프링 가든),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의 웃음소리와 큰 소리 금지, 미용실 폐쇄, 화장 금지, 매네큐어 금지, 발코니 나오는 것 금지, 대중목욕탕 출입 금지, 남자 의사에게 치료받는 것 금지(하지만 위의 이유들로 여의사가 없음-> 병원을 죽으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함) 등의 규율을 적용했습니다.

이를 어길시 공개적인 장소에서 처형, 채찍 등을 당했습니다. 현재의 상황도 과거와 같아지고 있습니다.


탈레반과 미군 군사력

미국 5만 vs 탈레반 20만
군사력은 병력 5만여 명, 탈레반은 미군 주둔 당시에는 6만 명이었으나 종전 직전에 20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2003년 미국은 이라크 전쟁을 치르느라 병력을 대부분 이동시켰기 때문에 5 만여 명이라는 숫자로 2008년까지 탈레반과 전투를 치렀습니다. 이에 아프간에서 제대로 된 통제가 이뤄진 곳은 수도인 카불 만 있었으며 나머지는 지역 군과 협업하는 관계였습니다.

희생자 그래프, 연합뉴스 캡처

희생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군 병력은 2448명, 미군 직원은 3846명이 투입되어 사망했습니다.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을 합치면 66000명. 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맹군이 1144명 사망했습니다. 탈레반과 반정부군은 51191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미국 73,438 VS 탈레반 51,191
수치는 이렇게 나눌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아프간 정부군과 경찰의 사망자 수가 월등히 많은 점을 보면 미국이 아프간 정부군을 앞으로 세워 방패막으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아프간 전쟁이니 아프간 사람들이 가장 앞으로 나와 싸워야 하는 건 맞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건 아프간 민간인들인데 희생자들이 4만 7245명으로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탈레반 서로가 민간인의 희생 방지를 최우선으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미군이 주둔하면서 여성들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학교에도 갈 수 있었습니다.


미군의 철수

 [AP=연합뉴스] 

부족한 병력이었지만 전쟁승리를 위해 미국 또한 작전을 펼쳤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미군의 Covert Operation(비밀작전)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사마 빈 라덴을 처리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죠. 9.11 테러의 주범을 잡았으니 철수한다고 하며 나중에는 미군 9천 여명을 두었습니다. 오바마 본인이 집권하는 때에 큰 이슈를 떠안고 싶지는 않았던지 문제를 보류해둔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탈레반을 끝장내야 한다며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이에 2018년 탈레반이 화해를 요청했으나 무시했고 다시 2020년 화해 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 화해 각서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든 간에 미국은 더 이상 간섭하지 않기로 하고 군인을 다 철수시키며 탈레반은 미군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이후 탈레반은 급속도로 도시를 장악해 나갔습니다. 탈레반의 무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8월 18일 기사를 보면 탈레반이 97조 쏟아부은 미군 무기를 획득했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아프간 군사를 훈련시킨 것이 미국이라 무기들이 있던 것이죠. 하지만 이를 미국이 몰랐을리는 없습니다. 무기를 처리하지 않고 철수한 겁니다. "스스로 지키려 하지 않은 곳에서 미군을 더 이상 희생시킬 수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날 한 말입니다.

아프간의 경찰들 또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한달 월급은 7만 원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잡아 탈레반이라 몰아세우며 잡고 뇌물을 주면 풀어주었습니다. 또 멀쩡한 차량들의 부품을 빼내다 팔고 돈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지 내 민간인과 아이들의 출입이 잦았고 그들이 성적 학대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지원한 돈을 제대로 투자하지 않은 정부와 국경을 지키던 군인들은 탈레반에게 돈을 받고 전향하기 일쑤였습니다.

미군은 결국 철수를 선언했습니다. 부족한 병력과 2조 3000억달러(약 2600조 원)의 부채, 여러 문제들로 2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치러온 전쟁을 마무리 지은 것이죠. 결국 탈레반의 승리로 돌아갔네요. '제국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아프가니스탄.


아프간과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군은 레드윙 작전과 같이 항공폭격, 특수전 등을 통해 전투를 벌였는데 이러한 작전으로 민간인들의 희생도 많이 발생했습니다. (미군의 항공 폭격이 있을 때마다 사람이 죽어가니 일부 아프간 민간인들은 미국을 싫어하게 되었음. 탈레반도 싫어함.) 계속되는 전쟁으로 민간인들은 미국 편을 들기도 하다가 탈레반 편을 들다가 배신자로 띡혀 탈레반에게 살해당하거나 미군의 오인 폭격으로 일가족이 사망하는 일들이 잦았습니다.
미국 석유회사인 '유노칼'의 고문이었던 하미드 카르자이가 아프간 대통령(2004년, 2009년 대선 당선돼 2회 대통령 임기 수행)이 되었고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인도까지 20억 달러의 가스 송유관 사업을 체결했습니다. 아프간에는 라튬 등의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으며 북부에는 중동지역 30%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었습니다. 즉 미국은 석유장사를 위해 아프간을 공격한 이유도 있습니다.

어쨌든 아프간 정부는 부정부패가 심했고 탈레반이 쳐들어오자 트럭 4대에 돈을 가득 싣고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입니다. 이 사람또한 고등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간 미국 시민권자였기에 미국의 이익 대변자라며 말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엮인 게 참 많은 나라입니다.


아프간의 미래

출처: YTN 중국 "오늘 아프가니스탄은 내일의 타이완" 도발

서방국가들이 아프간에서 본격적으로 철수를 하면서 중국이 탈레반에 접촉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아프간 광물 자원 개발이라는 목적이 있습니다. 1170조원에 달하는 희토류가 아프간에 매장되어 있죠. 하지만 위구르에 우호적인 탈레반이 중국과 뜻을 함께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또 앞으로 미국 또한 탈레반 정부와 협력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랜 전쟁으로 찌든 사회를 정화한다며 율법을 극단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탈레반. 앞으로 인권문제 등을 일으키면서도 경제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며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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